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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피언시대를 읽는 깊이 있는 통찰,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성의 목소리

■ 정성수 시와 한 문장 ■ 「제9회」

  • AD 내외매일뉴스
  • 조회 17
  • 8시간전
 
                   고 독
 
너 외롭다고 했지 그래서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다고
어느 바닷가 민박집
창문 너머로 밀려오는 파도소리 들어보렴
너는 방 가운데 앉아 있어도
섬이 되리라
그리하여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를 알리라
참을 수 없는 뼈저림으로
그 섬에
당도하는 파도가
뭍을 향해 밤새도록 뒤척이는 까닭은
그리움의 몸짓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뒤
외로움 보다
혼자라는 생각에 충혈된 눈으로 왼밤을 밝히리라
제발 외로워도 좋으니
혼자는 되지 말자 되지 말자는 생각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어둠 속으로 섬이 가라앉기 전에
사람 사는 마을로 황망히
돌아오리라
외롭다는 생각을 바닷가에 버려두고서
 
 
 
□ 정성수의 한 문장 □
 
고독孤獨은 인간들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외롭고 쓸쓸함이다. 앙드레 지드는 고독을 ‘오직 신과 더불어 있을 때만 이길 수 있다’고 했고 릴케는 ‘모든 인간은 고독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행복한 척 할 뿐이다’ 라고 했다.
 
외로움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으면 삶은 고통스럽다. 외로움을 이해하는데서 인간의 삶은 윤이 난다. 인간들은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안에 떨면서 잠 못 이루고 뒤척인다.
 
물리적으로 혼자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은 아니라 꽃을, 풀벌레를 심지어 돌멩이를 사랑하지 않을 때 외롭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어떤 사람들은 고독과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산에 오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고독하다고 생각하면 무엇을 해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쓸쓸하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이다. 고독하기 때문에 서로 몸을 기댄다.
 
 
 
(mailnews7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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