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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文學 散策■ 「제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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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28 03:21
 
왱이집
 
쓰린 속을 웅켜쥐고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한 사람을 보내면서
애타게 노래 부른 적 없지만
악보에서 추방된 콩나물들이 입천장을 달군다
 
혓바닥으로 제 코를 핥는 소처럼
한 그릇의 콩나물국밥을 비우자
창밖에는
눈이 내린다
비릿한 삶이 가슴을 후비면
밤새 졸고 있던 외등이 오가는 발소리에 잠을 깬다
 
눈물어린 세월을 콩나물 국밥 한 그릇으로 채우면
어쩌자고 눈은 자꾸 내리고
어쩌자고 사람들은
왱이집으로 꾸역꾸역 모여드는지
 
빈 그릇 바닥에 떨어지는
눈물의 의미는
콩나물국밥을 먹는 사람들만이 안다.
 
 
왱이집 : 전주시 경원동 콩나물 국밥 전문점
 
 
 
□ 정성수의 한 문장 □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콩나물이다. 전주 콩나물은 씹히는 맛이 아삭하며 부드럽다. 콩나물은 전주의 팔미 중 하나로 전주부사의 기록에 의하면 콩나물은 풍토병을 예방하는 데 효력이 있어 식탁에서 떠나지를 않는다고 하였다. 전주에는 콩나물 음식이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을 비롯해서 콩나물무침, 콩나물탕, 콩나물냉국, 콩나물잡채, 콩나물찌개, 콩나물죽 등 요리 수도 가지가지다. 콩나물국밥은 뚝배기 한 그릇으로 된 음식으로 여름에는 열무김치 · 오이김치 · 무깍두기 겨울에는 배추김치를 곁들인다. 콩나물비빔밥 재료는 쌀, 콩나물, 황포묵, 고추장, 쇠고기육회(또는 쇠고기볶음), 접장, 참기름, 달걀 등 재료는 30여 가지나 된다. 전주비빔밥에는 반드시 콩나물국이 따르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황포묵이다. 황포묵은 녹두녹말로 만든 청포묵에 치잣물을 들여 만든 노란색의 묵으로 물에 철분과 염분이 없는 좋은 수질이어야 녹두전분이 잘 가라앉아 묵을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전주 오목대 부근의 지하수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전주 황포묵이 유명하다. 콩나물국밥은 주당들의 아침 해장국으로, 콩나물비빔밥은 점심으로 전주시내 수십 곳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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