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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성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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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9.11.24 22:42
“라오스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이 한국인”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입니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라오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라오스에 대해 한 말이다. 라오스는 어떤 나라일까? 양국 협력에서 방점을 찍고 볼 대목은 뭘까? 신성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에게 물어봤다.

 

신성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신성순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사진=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 라오스는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주세요.


= 라오스는 한반도의 1.1배 크기로 영토 크기가 비슷합니다. 산악 지형이 약 70%를 차지하며 동쪽에 안남산맥이 위치해 우리나라 동쪽에 태백산맥이 있는 것과 비슷한 동고서저 지형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도지만 라오스는 내륙국가죠.

 

한편 우리나라는 일본의, 라오스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독립 이후 우리나라는 6·25전쟁, 라오스는 베트남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전 세계에 5개밖에 없는 공산국가(라오스, 베트남, 북한, 중국, 쿠바) 중 하나입니다. 1986년부터 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였으나,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2500달러로 우리나라의 약 10분의 1 수준이고, GDP는 우리나라의 1% 수준으로 전주시 정도 규모입니다. 현재 최빈개도국 지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한국에 대한 라오스인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 라오스 국민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며, ‘한국=일류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과거 한국이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라오스 국민에게 많은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라오스도 최빈개도국 지위를 벗어나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도 하고요.

 

또 라오스는 한국을 최적의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대규모 중국 자본 유입 및 이에 따른 경제 종속 등 전략적 위협 요소도 공존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협력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리와 물적·인적 교류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관광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교류·협력 관계

 

- 라오스 내 한류 열기도 뜨겁다고 하던데요.


= K–팝뿐 아니라 한국 제품 또한 일류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비엔티안 시내 대부분의 카페, 음식점에서는 K–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라오스인들은 태국 방송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편입니다.

 

K–뷰티, K–푸드, 한국의 전통문화 등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식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죠. 양국 모두 매운맛을 선호하는 등 음식 문화에는 유사점이 많아 라오스인들이 자연스럽게 한식 문화를 받아들이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비엔티안에서 한국 음식점과 한국 주류를 사용하는 라오스 식당이 늘고 있습니다.

 

-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분야, 그 분야의 가능성을 말씀해주세요.


= 라오스와 한국은 인적교류, 특히 관광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교류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약 17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라오스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비엔티안 왓타이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라오스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연간 약 36만 명임을 감안할 때,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증가는 한·라오스 간 직항편 개설(2011),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2014) 및 <동상이몽 2(최수종-하희라)> 라오스 편(2018) 방영 이후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우리 국민이 최대 3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게 돼 양국 간 인적교류 및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국을 연결하는 직항은 매일 4~5편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만석일 정도로 인적교류가 활발합니다.

 

농업·ICT·스타트업 협력방안 논의

 

- 양국의 교류, 협력 등이 잘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뭘까요?


= 기본적으로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9월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시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실질적 협력의 성과로 발전시키려면 관련 제도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향후 이중과세방지 협약 개정, 범죄인 인도조약 및 형사사법공조조약 등 체결을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라오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발전 정책(삼상정책, 내륙연계국가 정책)과 우리 신남방정책 간 상호협력 잠재력을 개발·구체화하는 한편,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우리 지식, 기술, 개발 경험 등을 전수해 장기적인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문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 이후 양국 교류 상황은 어떤가요?


= 문 대통령 라오스 국빈방문 시 우리와 라오스 정부는 협정(EDCF 기본약정) 1건과 양해각서(농업·ICT·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3건을 체결했으며, 양국 실무진은 관련 분야에서 더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협의해나가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의 경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라오스 통룬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 등에 힘입어 그간 실시해오던 농촌종합개발사업을 2020년부터 라오스 남부 3개 주로 확대 시행(2020~2024)할 예정입니다.

 

또 우리 농촌개발사업(새마을운동)이 라오스 실정에 적합하다는 평가 아래 ‘라오스 농촌개발전략 수립 사업’에 참여해 전략 수립 단계부터 우리 기술과 노하우가 전수·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입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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