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성착취물 890GB 3시간 만에 분석…경찰, 전국 수사현장에 '디지털 수사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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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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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방영석 기자〕  320시간 걸리던 증거 분석 3시간으로 단축…증거서류까지 자동 작성, 디지털 성범죄 수사 현장에 인공지능(AI)이 본격 투입된다. 기존 수백 시간이 소요되던 방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이 단 몇 시간 만에 가능해지면서 성착취물 유포 차단과 피해자 보호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9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성착취물 탐지 및 증거서류 작성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전국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디지털 성범죄 수사관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가 IP카메라 해킹과 불법 촬영 영상 유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실제 현장의 필요성에 따라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당시 수사팀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방대한 디지털 저장매체 속에서 불법 촬영물과 성착취물을 신속히 선별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자 AI 기술을 활용한 자동 탐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즉시 실제 사건 수사에 적용됐다. 방대한 압수물 가운데 핵심 증거를 빠르게 찾아내 피의자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실효성을 입증했고, 이후 현장 수사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인 뒤 전국 경찰관서로 확대 보급됐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AI 객체 탐지(Object Detection) 기술과 초고속 파일 검색 기술의 결합이다. AI는 이미지와 영상 속 사람의 신체 노출 여부와 특정 객체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성착취물일 가능성을 확률값으로 제시한다. 최종 판단은 수사관이 직접 내리지만 AI가 우선 선별 작업을 수행하면서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기존에는 수사관이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정리한 뒤 증거목록과 판독 결과를 문서로 작성해야 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탐지 결과를 토대로 증거서류까지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던 행정업무까지 자동화하면서 수사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경찰청이 실시한 실증 결과는 AI의 효과를 수치로 입증했다. 총 재생시간 403시간에 달하는 동영상 4215개, 총용량 890GB의 디지털 증거를 분석하는 데 기존 방식은 약 320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AI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성착취물 탐지부터 증거서류 작성까지 약 3시간이면 모든 작업이 완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 향상을 넘어 피해자 보호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는 불법 촬영물과 성착취물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재유포되는 특성상 초기 대응 속도가 피해 확산을 좌우한다. AI가 방대한 증거를 신속히 분석하면 추가 유포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압수수색 이후 가해자 입증도 빨라져 피해자의 불안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경찰청 내부 업무망을 통해 전국 디지털 성범죄 수사관들에게 배포됐으며 사용자 안내서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현장 수사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디지털 성범죄 수사관은 "시급을 다투는 수사 환경에서 방대한 저장매체를 신속하게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증거 확보의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강력한 수사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AI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프로그램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성착취물 제작과 유포 범죄는 평범한 시민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경찰은 무관용 원칙 아래 강력히 대응하고 있으며, AI 프로그램 도입으로 방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만큼 갈수록 지능화되는 디지털 성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가해자를 반드시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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