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의 날개를 접고 영혼의 날개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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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7.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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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화제의 인물―시인 이영하〕
 
 
공군 전투조종사·공군 참모차장·주레바논 대사를 거쳐 시인으로… 제3시집 『영혼의 날개로』를 펴낸 이영하 시인을 만나다.
 
누군가는 평생 하늘을 지키고, 누군가는 국경을 넘어 나라를 대표한다. 그러나 그 모든 삶을 지나 마침내 시인이 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이영하 시인의 삶은 우리 시대가 쉽게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여정이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조종사로 2,300여 시간의 비행을 수행하며 조국의 하늘을 지켰고, 공군 참모차장으로 국가안보의 중책을 맡았으며, 주레바논 대한민국 특명전권대사로 세계 무대에서 국익과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퇴임 후에는 대학 강단과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2010년 문예춘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며 문학이라는 또 하나의 비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제2시집 **『하늘에 닿은 날갯짓』**에 이어, 2026년 7월 4일 제3시집 **『영혼의 날개로』**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단순한 신작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사람의 인생이 시라는 언어로 승화된 기록이며, 삶의 고도보다 영혼의 깊이를 말하는 성찰의 결실이다. 시집 출간 직후 이영하 시인을 만나 그의 삶과 문학, 그리고 『영혼의 날개로』가 전하는 의미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진행은 Q&A 방식〕
 
Q. 먼저 제3시집 『영혼의 날개로』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음은 무엇입니까?
 
A. 이영하 시인
먼저 감사합니다!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집은 잘 살아온 삶을 자랑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부족했던 저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이라도 더 성찰하려 애썼던 시간들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기쁘기보다 오히려 겸손한 마음이 큽니다. 독자 한 분이라도 이 시집을 통해 잠시 삶을 돌아보고 위로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Q. 전투조종사, 공군 참모차장, 외교관…. 많은 분들이 "왜 시인이 되었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A. 이영하 시인
사실 시는 퇴임 후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시는 언제나 제 삶보다 한 걸음 늦게 왔지만, 한 번도 뒤처진 적은 없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사람을 생각했고, 외교관으로 있으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았습니다. 다만 그동안은 책임이 먼저였고, 지금은 그 책임을 언어로 기록하는 시간이 된 것뿐입니다.
 
 
 
Q. 군인의 삶과 시인의 삶은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A. 이영하 시인
겉으로는 달라 보여도 본질은 같습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고, 시인은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복을 입었을 때는 하늘을 지켰고, 지금은 사람들의 영혼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씁니다.
 
 
 
Q. 이번 시집의 제목을 『영혼의 날개로』라고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이영하 시인
날개는 제 삶을 가장 잘 설명하는 상징입니다. 전투기를 조종했던 날개도 있었고, 외교의 길을 걸으며 세계를 향했던 날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진정한 날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날개는 성공이 아니라 희망이고, 권력이 아니라 사랑이며, 높이 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표제시 「영혼의 날개로」에는 특별한 철학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A. 이영하 시인
그 시는 제 인생을 가장 압축해서 담은 작품입니다. '날개는 처음부터 펼쳐져 있지 않았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없이 접히고, 넘어지고, 실패하면서 비로소 자기 하늘을 찾게 됩니다. 저 역시 수많은 만남과 이별, 성공과 좌절을 지나며 오늘의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Q. 지난해 『하늘에 닿은 날갯짓』을 출간하셨습니다. 이번 시집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A. 이영하 시인
『하늘에 닿은 날갯짓』이 희망을 향한 비상의 이야기였다면, 『영혼의 날개로』는 비상 이후 다시 사람에게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더 높이 나는 것보다 더 깊이 살아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은 그런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Q. 독자들이 이번 시집을 어떻게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까?
 
A. 이영하 시인
정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는 시험 문제가 아니니까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편의 시가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Q. 오랜 세월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이제 시인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A. 이영하 시인
누군가 제 시를 읽고 "조금은 살아볼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시는 사람을 살리는 언어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그 언어를 끝까지 배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이영하 시인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날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비록 삶이 그 날개를 여러 번 접어 놓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개는 접혀 있기 때문에 다시 펼칠 수 있습니다. 『영혼의 날개로』가 여러분의 삶에 잠시 머무는 하늘 한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 사람의 인생이 한 권의 시집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조종사로 하늘을 지켰고, 공군 참모차장으로 국가안보를 책임졌으며,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비며 평화와 국익을 위해 헌신했던 삶. 그 치열한 시간들이 마침내 한 편 한 편의 시가 되어 독자 앞에 섰다.
 
시인 이영하의 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삶을 끝까지 책임져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언어이며, 수많은 선택과 희생을 견뎌낸 사람만이 담아낼 수 있는 깊은 성찰이다. 그의 시에는 과장된 절망도, 억지스러운 희망도 없다. 대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공동체를 향한 책임의식, 그리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용한 용기가 흐른다.
 
제2시집 **『하늘에 닿은 날갯짓』**이 꿈을 향한 비상의 기록이었다면, 제3시집 **『영혼의 날개로』**는 비상을 넘어 영혼의 자유와 인간의 품격을 노래하는 더욱 깊어진 시적 여정이다. 표제시「영혼의 날개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더 높이 날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아왔는가.“
 
이 질문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이며,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울림을 전한다.삶이 지칠 때마다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시집,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집,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시집.『영혼의 날개로』는 바로 그런 품격 있는 시집이다.
 
하늘을 지킨 조종사의 날개는 이제 사람의 마음을 품는 영혼의 날개가 되었다. 그 날개는 더 높이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펼쳐지고 있다.
 
 
〔글·인터뷰 진행=방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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