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진영 선수
박성현(23·넵스)의 4관왕 등극이 좌절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공동 12위에 그치면서 대상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2016시즌 KLPGA 투어를 완벽하게 장악한 박성현은 상금왕과 다승, 평균타수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러나 아직 손에 쥐지 못한 것이 있다. 12월6일 예정된 KLPGA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대상(올해의 선수)’이다. 박성현은 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대상을 노렸다. 그러나 박성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562점·사진)이 1라운드 뒤 감기 몸살을 호소하며 기권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최종일 2타를 잃으면서 공동 12위(합계 2언더파 214타)에 그쳐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대상포인트는 매 대회 상금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10위까지만 주어진다.
대상은 고진영에게 돌아갔다. 박성현은 11일부터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561점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1점 앞서 있는 고진영이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상관없이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수상자가 엇갈린 건 2012년 김하늘(상금왕)과 양제윤(대상) 이후 4년 만이다. 2001년 대상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2005년 배경은(상금왕), 송보배(대상)까지 모두 세 차례 나왔다.
박성현으로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시즌 3승이나 거두고도 시상식에서 들러리에 그칠 뻔했던 고진영은 대미를 장식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치열했던 대상 경쟁 뒤에선 경기위원회의 졸속 진행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장수연(22·롯데)과 홍진주(33·대방건설), 허윤경(27·SBI)이 나란히 6언더파 210타를 쳐 연장전에 들어갔다. 문제는 일몰로 인해 조명을 켜고 연장전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회 규정에 위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KLPGA 경기위원회의 준비 부족에 의한 예고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다.
이날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마지막 조가 오전 11시50분 출발했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끝났더라면 오후 4시30분, 늦어도 5시에는 종료될 수 있었다. 그러나 골프 경기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예상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연장전에 대한 대비가 있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KLPGA는 연장전에 대비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별도의 예비일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일몰에 대한 대비도 없었다.
준비 부족은 선수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경기를 끝내기에만 급급했던 KLPGA는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 연장전을 펼치겠다는 최악의 선택을 했고, 선수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경기했다. 선수는 이런 상황에서 경기위원회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KLPGA의 선택은 스스로 대회의 격을 떨어뜨렸다. 연장전은 우승을 놓고 펼치는 마지막 승부다. 작은 변수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바꾸어 놓을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을 지낸 A씨는 “해외 토픽감이다”면서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 시간을 앞당기는 등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것은 경기위원회의 명백한 실수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실수가 우승을 갈라놨다. 연장 3차전에서 허윤경이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파에 성공한 홍진주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홍진주는 2006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10년 만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장수연과 허윤경에게는 씁쓸한 패배였다.
2016시즌 KLPGA 투어를 완벽하게 장악한 박성현은 상금왕과 다승, 평균타수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러나 아직 손에 쥐지 못한 것이 있다. 12월6일 예정된 KLPGA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할 ‘대상(올해의 선수)’이다. 박성현은 6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대상을 노렸다. 그러나 박성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562점·사진)이 1라운드 뒤 감기 몸살을 호소하며 기권해 더욱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최종일 2타를 잃으면서 공동 12위(합계 2언더파 214타)에 그쳐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대상포인트는 매 대회 상금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되며, 10위까지만 주어진다.
대상은 고진영에게 돌아갔다. 박성현은 11일부터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561점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1점 앞서 있는 고진영이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상관없이 대상 수상을 확정지었다. 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수상자가 엇갈린 건 2012년 김하늘(상금왕)과 양제윤(대상) 이후 4년 만이다. 2001년 대상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2005년 배경은(상금왕), 송보배(대상)까지 모두 세 차례 나왔다.
박성현으로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시즌 3승이나 거두고도 시상식에서 들러리에 그칠 뻔했던 고진영은 대미를 장식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치열했던 대상 경쟁 뒤에선 경기위원회의 졸속 진행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장수연(22·롯데)과 홍진주(33·대방건설), 허윤경(27·SBI)이 나란히 6언더파 210타를 쳐 연장전에 들어갔다. 문제는 일몰로 인해 조명을 켜고 연장전을 치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회 규정에 위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KLPGA 경기위원회의 준비 부족에 의한 예고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다.
이날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마지막 조가 오전 11시50분 출발했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끝났더라면 오후 4시30분, 늦어도 5시에는 종료될 수 있었다. 그러나 골프 경기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예상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연장전에 대한 대비가 있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KLPGA는 연장전에 대비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 별도의 예비일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일몰에 대한 대비도 없었다.
준비 부족은 선수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경기를 끝내기에만 급급했던 KLPGA는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어둠 속에서 연장전을 펼치겠다는 최악의 선택을 했고, 선수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경기했다. 선수는 이런 상황에서 경기위원회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KLPGA의 선택은 스스로 대회의 격을 떨어뜨렸다. 연장전은 우승을 놓고 펼치는 마지막 승부다. 작은 변수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바꾸어 놓을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대한골프협회(KGA) 경기위원을 지낸 A씨는 “해외 토픽감이다”면서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 시간을 앞당기는 등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것은 경기위원회의 명백한 실수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실수가 우승을 갈라놨다. 연장 3차전에서 허윤경이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파에 성공한 홍진주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홍진주는 2006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 이후 10년 만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장수연과 허윤경에게는 씁쓸한 패배였다.
체육부/ 문이호 기자 (mailnews0114@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