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 세계의 이목은 2년 뒤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쏠리고 있다. 어느새 대회는 500일(9월 27일 기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평창동계올림픽 G-500을 기념해 대회 준비 상황 및 우리 기대주들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이 500여 일 뒤인 2018년 2월 9일 개막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네 번째로 유치한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다. 오는 10월 말 대부분의 시설이 완공되며, 11월부터 예비 올림픽을 열어 점검에 들어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 위원회(위원장 이희범, 이하 평창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에서 모든 경기장을 30분 안에 갈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해 노약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과 평창 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경기장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조직위, 강원도와 함께 리우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가고 G-500을 기념하기 위해 올가을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들은 ‘하나된 열정, 이제는 평창이다’라는 공통 슬로건 아래 9월 27일을 전후해서 집중 펼쳐진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기대주들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 ‘빙상’
쇼트트랙 심석희,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왼쪽부터) 이승훈, 심석희, 최다빈. |
가장 먼저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9 · 한국체대)가 눈에 띈다. 심석희는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4차 대회 개인 종목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계주), 은메달(1500m), 동메달(1000m)을 목에 걸었다. 소치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그는 “평창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라며 “다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몸이 견뎌낼 수 있을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는 ‘장거리 간판’ 이승훈(28·대한항공)이 있다.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 부문 최강자가 됐다.
특히 평창올림픽에 매스스타트 종목이 처음 도입되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상황.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종목이다. 이승훈은 2016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대역전극을 앞세워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이끌 선수들로는 박소연(19·단국대), 최다빈(16·수리고), 이준형(19·단국대)등이 있다.
특히 가장 어린 최다빈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2016 아시아트로피)에서 160.27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8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최다 금메달 걸린 ‘설상’, 급성장한 ‘슬라이딩’
알파인스키 정동현, 스노보드 이광기·정유림, 스켈레톤 윤성빈…
윤성빈(왼쪽), 정유림. |
설상 종목에 약한 우리나라지만 희망을 안겨줄 선수는 있다.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28·하이원)이 대표적이다. 강원 고성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04년 태극 마크를 단 이래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2011 아스타나· 알마티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적인 실력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출전이었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41위에 그쳤지만, 지난 2015~2016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올림픽을 향한 담금질에 나섰다.
또 다른 설상 종목인 스노보드에서는 이광기(22·단국대)와 정유림(17·수리고)이 주목받고 있다. 스노보드 종목은 크게 알파인과 크로스,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은 하프파이프에 출전한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2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결선 진출에 실패한 이광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8위, 올해 월드컵 6위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유림 역시 2016 릴레함메르동계유스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정상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슬라이딩’ 부문에서는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2·한국체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시즌 8차례 월드컵 최종 은메달로 세계랭킹 2위에 오른 윤성빈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7차 월드컵 금메달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다.
2012년 여름 처음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에 올랐고, 현재는 세계랭킹 2위로 급성장했다. 그는 “부족한 드라이빙 기술을 보완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손에 닿을 듯한 목표 금메달”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 서영우
서영우(왼쪽), 원윤종. |
지난여름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31·강원도청), 서영우(24·경기도BS경기연맹) 선수. 이들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썰매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봅슬레이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다.
지난 2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봅슬레이 2인승 부문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0년부터 호흡을 맞춘 원윤종과 서영우는 적지 않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왔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8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3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 5위,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에 대한 욕심보다는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서영우)
리우에서 발휘된 동료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 정신력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들은 다음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의지를 뜨겁게 불태웠다.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에요. 그동안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는 손에 닿을 듯한 목표가 된 것 같아요. 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뜨거운 열기와 성원 속에서 제일 높은자리에 오르고 싶습니다!” (원윤종, 서영우)
스포츠팀=문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