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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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보
  • 2015.07.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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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한국의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우면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리는 건 불변의 진리이지만 그래도 몇 십 년 전과 비교해보면 지금 겨울의 모습과는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월이 만들어낸 겨울의 변화, 그리고 변치 않는 겨울만의 모습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우리나라 겨울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축복받은 나라입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눈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의 겨울은 대략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이고 3일 춥고 4일 따뜻한 ‘삼한사온’이 특징입니다.

 

 

<사진. 1985. 도봉산의 고드름>

 

지역적으로 볼 때 산간지방에는 눈이 많이 오고 부산 등 바닷가에는 잘 오지 않습니다.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은 강원도 영동지방입니다. 태백산맥과 동해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신비입니다. 남북의 기온차가 동서보다 커서 제주도와 중강진의 경우 겨울 평균 기온이 20도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사진. 2002. 설악산의 설경>

 

 

따뜻해진 날씨, 사라진 썰매

 

예전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달라진 건 기온입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과 2000년을 비교했을 때 평균 기온이 1.5도나 올라갔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얼음이 어는 결빙일도 당시와 비교해 15일 가량 줄었습니다. 앞으론 더욱 걱정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제 5차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우리나라의 기온은 5.7도나 상승할거라고 합니다.

 

 

<사진. 1991. 썰매를 타는 아이들>

 

또 달라진 건 많습니다. 난로 대신 히터가 들어섰고, 사람들의 겨울철 옷차림도 달라졌습니다. 서민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 연탄이 거의 자취를 감췄고 놀이 문화도 바뀌었습니다. 강이며 호수가 꽁꽁 얼던 시절에는 썰매나 스케이트가 아이들의 친구였지만, 이제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재 겨울의 최고 놀거리는 스키/스노보드입니다. 인프라가 계속 늘어 이젠 정말 겨울철 대표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변하지 않는 겨울철 온정

 

물론 변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구세군 자선냄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은 김장 나누기, 연탄 배달 등으로 겨울나기에 힘겨운 사람들을 돕습니다.

 

 

<사진. 1993.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는 봉사자들>

 

군인들도 겨울철에는 철통같이 나라를 지키는 일 외에도 간혹 눈이 많이 쌓여 곤란을 겪는 지역과 농가에 투입되어 제설 작업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지요.

 

 

<사진. 2006. 농가를 덮친 눈을 치우는 군인들>

 

올해도 구세군 자선냄비 성금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의 온정의 손길들이 모여 많은 불우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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