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꼭 지켜야 할 ‘물놀이 안전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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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15.08.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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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수 국민안전처 생활안전정책국장
 
햇빛이 강렬하다. 좀 전에 마신 물이 땀이 되어 모공을 비집고 나온다. 일은 잠시 접어두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조각 썰어 먹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갔고 직장인들도 본격적인 휴가를 간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올해는 어디로 갈지, 휴가지에서는 무엇을 할지, 저마다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 같다.
 
해수욕장, 하천, 계곡 어디로 가든지 올 여름 휴가를 물놀이하기로 결정했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물놀이 안전수칙’이다.
 
지난해 여름철 물놀이 중 사망한 사고 사례를 보면 음주 수영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87.5%나 되어 안전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왜 매년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할까? 너무 어려워서? 아니다.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과, 이정도 쯤이야 하는 자만심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5일에도 50대 여성이 래프팅지역 사전 답사중에 음주 후 수심을 확인하던 중 깊은 수심에 빠져 사망하는 참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켰더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놀이 안전수칙은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하기’, ‘구명조끼 착용하기’,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가기’, ‘술을 마셨거나 음식을 섭취한 직후에는 수영하지 않기’, ‘자신의 수영실력을 감안하여 무리하게 수영하지 않기’, ‘어린아이는 사고위험이 매우 높으니 항상 옆에서 지켜보기’ 등 아주 간단하고 익히 알고 있는 기본적인 수칙들이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사고위험 중 대부분이 해소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나머지 일부는 어떻게 해소할까?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안전사고다. 이럴 경우에 주변에서 지켜보다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안전시설이 설치되어있는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1697개소의 물놀이 관리지역이 운영 중에 있으며, 이곳에는 인명구조함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하여 안전관리요원이 지켜보고 있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물놀이 관리지역 중 안전관리가 잘 되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물놀이하기에 좋은 ‘물놀이 안전명소’ 10개소를 선정한 바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300여 물놀이 관리지역에서 구명조끼 무료대여소를 운영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해줄 계획이다. 물놀이도 즐기고, 안전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하고,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놀이 안전사고, 올해는 안전수칙 지키기와 물놀이 안전요원 및 안전시설이 잘 구비되어있는 지역에서 물놀이하기 이 두 가지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올 여름 휴가가 안전한 물놀이로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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