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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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16.12.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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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영 본지 발행인 겸 회장/월드그린환경연합중앙회 총재/중국 길림성 경제고문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원전은 손무의 손자병법 모공편의 결구인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중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구절에서 유래한다.


해석하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으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움마다 반드시 위태롭다’는 뜻이다. 원전을 보면 알겠지만 손자병법에 나온 것은 백전백승이 아니라 불태다. 너를 알고 나를 안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고 적어도 위태롭지는 않을 것이지만 너를 모르고 나도 모르면 백패가 맞다.


요즘 대한민국의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위기의 풍전등화에 비유된다. 대한민국의 위기는 어느 한곳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고 경제는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수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양극화는 극에 달해 계층간 위화감은 팽배해 있다.


또 엄청난 가계부채로 서민들의 허리가 휘어지고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경제성장동력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모든 악재가 조만간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고 말 것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나 유로존의 해체와 같은 글로벌 외부환경의 급변으로 한순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모든 상황에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보다도 더 심각한 위기를 간과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은 국가가 더 이상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불신을 가지게 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위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리 사회 도처에 있는 안전위협 요소들과 이를 야기하는 정부운영 실태와 시스템, 이를 운영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국가의 정체성과 존립의 위기를 불러왔다. 대체 국가가 없는 국가의 정치, 경제,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 국가의 존립을 가능하게 하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정체성 혼란은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가장 심각한 위기인 것이다.


이런 위기 가운데서도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정체성 혼란을 최소화하며 최선의 방법으로 최대의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무엇이 문제였으며 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인지를 파악하고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것인가를 고민했다.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공감을 형성해 광장에 모였고 건강하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답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답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나는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자신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 있을까? 게다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 손을 이끌고, 유모차를 끌고, 무엇보다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아이를 묻고 가슴을 치며 참석한 유가족이 내는 촛불 함성의 의미를 이다지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이쯤되면 박대통령은 손무의 손자병법 모공편의 결구 중에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움마다 반드시 위태롭다’에 해당하는 가장 어리석은 자 아닌가? 이러니 한일 군사보호협정에 합의하고 핵 재난 예측이 불거졌음에도 위험천만한 사드 배치에 합의를 한 것이다.

 

 

열거하지 못한 수많은 문제들이 바로 적을 모르고 스스로를 모른 국가통수권자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되었으니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할 일이다.


우리는 다시 되뇌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그래야 이 나라는 존립한다.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  편집자  주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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