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수 시와 한 문장 ■ 「제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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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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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고함
 
비실비실 내리는 이슬비는 아예 쳐다보지 마라
너희가 가슴에 청년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면
한 번을 내려도 화끈하게 쏟아지는
소낙비가 되거라
청년은 하루를 살아도 짧고 굳게 사는 것이다
내 배 째라는 것이 뱃장이 아니라
큰 것에 한 번쯤 목숨을 걸 수 있는 용기가
청년들의 뱃장이다
때로는 장대 빗속을 발바닥 불나게 뛰어 보아라
굳은살은 생의 나이테가 된다
가슴에서 빛나는 것만이 훈장이 아니다
가슴 속에서 똬리를 튼 생각도 훈장이다
사랑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여라
손을 뻗는 자만이 쟁취하는 것이다
심장이 쿵쿵거리고 핏줄에 붉은 피 흐르는 동안
젊음으로 대지를 적셔 보아라
들풀이 일어서고 곳곳에 꽃은 핀다
너희가 청년이라면
태양을 향해서 손을 뻗어라 그게 청년이다
 
 
□ 정성수의 한 문장 □
 
요즘 청년들은 괴롭다. 힘들다. 취직이 개인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하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넘어가고 ‘백수시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생산력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인구증가율도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청춘의 특권이 고민이라지만 그건 실존에 대한 고민이었지 생존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80년대까지의 실존에 관한 고민이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생존에 대한 고민으로 고민의 행로가 바뀌었다. 생각할수록 짠하다.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우매함을 범하지 마라. 감을 먹고 싶으면 나무를 기어 올라가던지 아니면 나무 밑동을 발로라도 차야 한다. 청년들이여! 너희는 젊고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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