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장 송성용 기자
〔기자의 시선〕
울산시장 선거가 4자 구도로 굳어지며 민심의 시선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제 울산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면 각자 명분만 지키다 함께 지는 것인가’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상욱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를 먼저 꺼내 들었다. 분열 시 패배라는 현실을 인정한 선택이다. 반면 김종훈 후보는 정책 검증을 앞세워 김상욱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김종훈 측 정책검증단은 김상욱 후보의 ‘노동자·시민 로봇조합’ 구상에 대해 “산업 현실과 기술 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이미 “연대냐, 경쟁이냐”를 둘러싼 긴장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연대냐,경쟁이냐”를 둘러싼 긴장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보는 핵심은 다르다. 비판과 경쟁 이전에 “그래서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보수 진영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김두겸 후보와 박맹우 후보의 분열 속에 시민단체까지 나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보수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박맹우 후보 지지층의 시선은 더욱 거칠다. 국민의힘이 경선 없이 김두겸 후보를 ‘단수공천’ 한 결정에 대해 “공정성 없는 공천이 분열을 불렀다” 는 불만이 쌓여 있다. 이들에게 이번 선거는 단순한 후보 경쟁이 아니라 ‘배제된 선택에 대한 반발’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울산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선다. 진보는 단일화 없이 승리를 말할 수 있는가. 보수는 공정성 논란을 안고 결집할 수 있는가. 결국 양 진영 모두 같은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4자 구도는 겉으로는 다양성이지만, 현실에서는 분열이다. 그리고 분열은 언제나 가장 조직된 쪽의 승리로 끝난다. 울산 시민들은 지금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누가 먼저 내려놓는지, 누가 끝까지 버티는지, 그리고 누가 “이길 방법”을 보여주는지. 이번 선거의 본질은 정책도, 구호도 아니다. 결단이다. 단일화 없는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 그리고 그 대가는 결국, 선택이 아닌 결과로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