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못다핀 꽃송이’를 추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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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26.04.1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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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석 편집국장
 
 
2014년 4월 16일. 봄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던 그날,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비극을 마주했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안전 의식, 책임 구조, 그리고 인간의 존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사건이었다.
 
 
특히 가슴을 무너뜨리는 것은, 꽃도 피워보지 못한 학생들의 희생이다. 수학여행이라는 설렘을 안고 배에 올랐던 아이들은, 그날 이후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교복을 입은 채로 남겨진 그들의 시간은 멈췄지만, 남겨진 이들의 시간은 그날에 묶인 채 여전히 흐르고 있다.
 
 
우리는 종종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한 추모의 언어를 넘어서는 일이다. 그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끝까지 묻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를 바꾸는 행동이어야 한다. 책임이 흐려지고, 진실이 희미해질 때마다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그날, 우리는 무엇을 놓쳤는가.”
 
 
학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위로하며, 질서를 지키려 했다고 전해진다. 어른들이 만들어야 했던 안전한 사회를, 오히려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지켜내려 했던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그들의 희생 앞에서 우리는 어떤 어른이었는지, 지금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기 쉽다. 그러나 잊히는 순간, 비극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을 얻는다. 기억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의 책임이다.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날의 진실을 되새기며,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오늘도 우리는 조용히 묻는다. 그날 바다에 남겨진 아이들의 꿈은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기억해야 한다.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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