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서울 도심의 하늘도 깊어졌다. 그 유명한 설악산 단풍도 좋지만 넘치는 인파에 사람구경만 하다 지치는 산행보다 한강 주변을 가볍게 걸으며 강바람에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25일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강 주변 걷기 좋은 보석같은 5곳을 소개했다.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고 차가 막혀 짜증날 염려도 없다.
▶노을이 내려 앉은 갈대숲사이, 반포 수변길=반포 수변길은 반포대교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걸으며 정겹게 흐드러져 있는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을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산책길이다. 특히 야간에는 반포대교에서 달빛무지개분수를 가동해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서울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8-1, 8-2번 출구에서 반포 나들목으로 공원 진입,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에서 반포안내센터 나들목 이용하거나 동작역 1,2번 출구에서 한강방면으로 200m 이동하면 된다.
▶‘연인들의 길’로 유명한 뚝섬 숲속길=뚝섬한강공원에는 2만3100㎡ 울창한 수목사이로 한 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만한 500m 가량의 작은 오솔길이 있다. 소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의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신선한 향기를 한껏 들여 마실 수 있는 흙길로 꾸며졌다. 두 사람이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사랑을 고백하면 결혼까지 갈만큼 튼튼한 사랑을 키울 수 있다는 ‘연인의 길’이 숨어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는 5000㎡ 공간에 편백나무 등 1250그루가 심어진 힐링숲이 이어진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300m 이동하면 된다.
▶ 캠핑과 함께 가을낭만, 난지 갈대바람길= 강바람 맞으며 산책도 하고, 캠핑도 즐기고 싶다면 난지한강공원산책로를 강추한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습지원이 조성돼 있고,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갈대바람길은 강변물놀이장에서부터 생태습지원까지 이어지는 1.7㎞ 코스다. 갈대바람길을 따라 한강과 버드나무숲을 양옆으로 두고 걷다보면 새소리,풀벌레 소리 등 난지한강공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월드컵경기장남측월드컵공원 정류장에서 8777번 버스(주말버스)를 타고 난지한강공원에서 하차거나, 광역버스 9707버스를 이용하여 난지한강공원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스트레스 날려주는 힐링산책, 고덕 자갈길=고덕수변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3km의 생태탐방로는 ‘웰빙 산책로’로 유명한 곳이다. 공기돌만한 자갈들이 쭉 깔려있는 자갈길을 따라 거닐다보면 강변 가까이에 내려앉은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책로에는 버드나무를 비롯해 생태연못, 저습지, 건생초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 손잡고 주말 산책하기에 딱 좋다. 5호선 명일 전철역 3번 출구에서 2,5번 마을버스를 타고 광문고등학교 하차 후 강동구 음식물 재활용 센터로 진입하여 100m이동하면 된다.
▶ 물길따라…다채로운 강서 물새길=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산책로는 개화나들목부터 출발해 행주대교 방향으로 1㎞ 정도 이어진 구간으로 많은 가족단위로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철새나 물새를 인기척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조류 관찰대도 조성되어 있어 가을정취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5호선 방화역 1,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화팀/정진이 기자 (mailnews0114@korea.com)